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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의 싱가포르렉처에서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다. 에너지·물류·교통·인프라·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렉처는 ISEAS가 자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강연이다. 한국 대통령으론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이 연사로 나선 바 있다.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 자유 가치 확장하는 쾌거”
윤 대통령은 특히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며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올해부터 인태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개발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가 역내·국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물론, 인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며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외교·대외정책 근간은 한미동맹”
윤 대통령은 미국·중국과의 외교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의 외교와 대외정책의 근간은 한미동맹에 있다고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존중과 국제 규범과 원칙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추구라는 차원에서 대중 관계를 지금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이 안전하고 튼튼하게 구축돼 있기 때문에 미중 갈등문제에 경쟁문제에 대한민국 국익이 걸려있을 때는 양쪽에 솔직한 입장 전달해서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고 했다.
북한이 8·15 독트린을 위협으로 인식할 가능성엔 “북한은 현재 대화를 거부하고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오로지 핵무기·대량 살상무기에만 매달려서 거기에 집착하고 전체주의적인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그래서 당장은 바로 내일 통일을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저희가 통일 준비를 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행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어떤 상황의 변화와 기회가 왔을때 국제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