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병사들 음식 빼돌려"…공군 부대서 식자재 횡령 논란

조리원 식자재 반출 행위 폭로
공군 "사실로 밝혀지면 엄정 처리할 것"
  • 등록 2024-07-05 오전 10:03:18

    수정 2024-07-05 오전 10:06:05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공군 군부대 식당에서 군 장병에게 배급해야 할 식자재를 외부로 무단 반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이 수사에 나섰다.

조리원 A씨가 촬영한 '식자재 외부 반출' 의혹 장면.(사진=뉴스1)
5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소재 공군 모 미사일부대에 조리원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부대에는 월, 수, 금 매주 3일 식자재가 납품된다. 그런데 상당량의 식자재가 조리사 B씨의 차량에 다시 실려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은 A씨가 근무를 시작할 당시부터 행해져 1년여간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A씨는 “배고픈 병사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도 모자를 판에 뜯지도 않은 다량의 음식재료들이 밖으로 유출되는 장면을 지난 1년여간 목격했다”며 “음식이 모자라서 병사들이 아우성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날도 자주 있었다”고 매체에 밝혔다.

다만 이렇게 반출된 식자재가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국방 헬프콜에 식자재 외부 반출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식자재 무단반출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만약 신고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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