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정부 “불확실성 커져, 높은 경계감 유지”(상보)

서울은행회관서 비상거금 개최…지난달 23일 이후 12일만
FOMC 결과·국제금융시장 점검…“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北도발 금융시장 영향 없다 판단…시장상황은 예의주시
  • 등록 2022-11-03 오전 10:04:52

    수정 2022-11-03 오전 10:43:11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경제·금융당국 수장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 기재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 대응이 목적이었던 지난달 23일 이후 12일 만에 다시 열린 비상거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회사채·단기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미 연준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긴축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금리인상 중단은 시기상조이며 최종 금리수준 또한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Citi 등 주요 투자은행은 FOMC 정책결정문에 언급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고려’보다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hawkish) 발언이 중요하다고 판단, 최종금리 상단을 5.25~5.5%까지 열어두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 기대감 축소이 축소됨에 따라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S&P와 나스닥은 각각 전일대비 2.5%, 나스닥은 3.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정부는 이날 비상거금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향후 우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어느때 보다도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해 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다. 이날 새벽까지 국제금융시장 반응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시장에 대한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는 “잠재되어 있는 북한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시장상황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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