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에 위치한 톈진대학에선 지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화된 학교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며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최근 톈진 시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톈진대학이 학생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실상 봉쇄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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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내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가 인근 도시 톈진에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베이징대(15일), 정법대(23일), 베이징사범대(24일)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은 1989년 4월15일 개혁파인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이들이 모여들며 시작됐다. 당시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학생대표들이 톈안먼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자 당국은 계엄령을 선포했고, 급기야 6월4일 톈안먼 광장에 있던 시위대를 탱크와 군대를 투입해 유혈 진압했다. 이로 인해 학생, 노동자 등 시민 수천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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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대학가 시위를 시작한 곳이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라는 점에서 당시와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대는 시위 당시 여론이 동조할 것을 우려해 다음날 곧바로 외부와 차단했던 벽 설치를 철회했다. 웨이보, 위챗(웨이신) 등 중국 SNS는 대학가 시위 영상이 올라오면 곧바로 삭제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더라도 전달조차 되지 않는다.
민심 악화…시진핑 3연임 타격 받나
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집하고 있는 ‘제로코로나’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자칫하다간 올 가을 열리는 제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장기집권을 꿈꿨던 시 주석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물론 올해 대학가 시위는 대학의 잘못된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이지 중국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대학 내에서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뿐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렵고, 과거와 달리 인터넷 등으로 정보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무력진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가의 시위를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봉쇄된 상하이에선 주민들과 방역 요원이 마찰을 빚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시사 평론가인 장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일반 시민들은 소규모 관리들의 손아귀에 맡겨졌고 무능한 사람들이 잘못된 행정을 하고 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될 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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