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갈등' 캘리스코, 아워홈 대안으로 신세계푸드 택했다

캘리스코-신세계푸드 식자재 공급 계약 체결
식자재 공급 두고 지난해부터 구본성-구지은 갈등
  • 등록 2020-03-09 오전 9:06:22

    수정 2020-03-09 오전 9:06:16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외식 기업 캘리스코가 아워홈 대신 새 식자재공급업체로 신세계푸드를 선택했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남매는 지난해 식자재 공급 중단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차기팔 캘리스코 C&D 본부장(왼쪽)과 김태권 신세계푸드 식재유통총괄 수석 등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식’이 진행됐다. (사진=캘리스코)
캘리스코와 신세계푸드는 지난 5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본사 대회의실에서 식자재 공급 및 제품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차지팔 캘리스코 본부장, 김태권 신세계푸드 이사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캘리스코는 다양한 식자재 라인업, 전국의 넓은 유통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로부터 연간 200여억원 규모의 엄선된 식자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돈카츠 브랜드 ‘사보텐’을 비롯해 ‘히바린’, ‘타코벨’, ‘반주’ 등 캘리스코가 전개하고 있는 외식브랜드는 물론 캘리스코가 집중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에도 식자재를 공급한다.

캘리스코는 20년 간 외식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신세계푸드에 공유해 프리미엄 식자재와 더불어 캘리스코 전용 특제 소스 등을 포함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전국 매장에서 각 브랜드의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체 인프라를 제공하고 더불어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제품 및 메뉴들을 선보여 가정간편식 시장의 저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캘리스코측은 “신세계푸드와 캘리스코,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격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국내 대표 식자재 유통기업인 신세계푸드와의 업무 체결은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처 확보뿐만 아니라 연구 개발 및 신사업 확장 등 여러 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LG가인 식품기업 아워홈의 남매들은 지난해부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과 막내딸 구지은씨가 중심이다.

구지은 대표는 지난 2009년 아워홈의 외식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캘리스코를 설립한 뒤 줄곧 아워홈에서 식자재를 독점 공급받아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아워홈에서 식자재 공급 중단 의사를 밝혀왔다.

당시 캘리스코는 법원에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에선 아워홈에 4월까지 식자재 공급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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