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삼 차관 "청년예술인 안정적 창작활동 지원하겠다"

문체부, 29일 대학로서 청년예술인 간담회
예술창작 지원사업 등 예술 현장 고충 청취
"기성 예술인에 유리한 지원정책 살필 것"
  • 등록 2019-10-31 오전 9:08:03

    수정 2019-10-31 오전 9:08:03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갤러리카페에서 청년예술인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1차관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신진작가 전시 공간 ‘그림가게, 미나리하우스’에서 청년 예술인들을 고충을 듣기 위한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문체부는 청년 예술인을 격려하고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듣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그림가게, 미나리하우스’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대표를 비롯해 미술·연극·무용·공예·공공디자인 등 분야별 20~30대 청년 예술인 10인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매년 개최하고 있는 ‘브리즈 아트페어’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아트페어 방문 초등학생이 그동안 모은 세뱃돈을 털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간 일화를 이야기했다. 장 대표는 “대여가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그림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쉽게 작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갤러리 이배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연두 작가도 “청년 작가의 그림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부족하다”며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예술창작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었다. 강훈구 연출은 프로젝트 중심의 공모 사업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강 연출은 “예술 지원금 전체 규모는 큰 편이지만 소액으로 많은 수를 지원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높지 않다”며 “매번 공모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다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강수경 서울아티스틱오케스트라 대표는 “계속 지원금을 받아 예술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쉽고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지원사업이 오히려 예술인의 자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추진 중인 청년 지원사업에서도 이력을 적는 것이 장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다혜 필더필 대표는 예술과 행정 사이의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는 기획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예술가가 모든 것을 할 수가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획자의 기획 업무에 대한 보수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고 있다”며 “예술단체와 기획자 연결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공연·전시에 대한 적당한 사례비 기준이 없어서 난감했던 경험, 전시 부대 비용이나 공연 연습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공연을 제안 받은 경험들을 공유했다. 예술활동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사회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차관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에 유리한 규칙이나 기본적인 격차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예술 지원 정책도 기성 예술인에게만 유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오늘 논의한 내용을 검토해 청년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다리처럼 이어지는 예술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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