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

오늘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
  • 등록 2017-04-11 오전 9:15:35

    수정 2017-04-11 오전 9:15: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늘은 지난 1817년 파킨슨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200주년을 맞는 ‘세계 파킨슨 병의 날’(4월 11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의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6만 1556명에서 2014년 8만 5888명으로 5년 동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 파킨슨병은 치매·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흑질이라는 부분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크게 떨림증, 근육 경축, 느린 동작, 자세 불균형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뇌에 도파민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증상이 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뇌의 도파민 농도가 80% 이상 감소할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병의 증상을 처음 느낄 때에는 파킨슨병이 이미 적어도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조기진단을 하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질환이 천천히 진행되고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 노환이나 기력쇠약 등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특히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파킨슨병을 발생시키는 주 원인인 도파민이 줄어드는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파킨슨병을 확진하는 단일 진단 검사는 없는 상태다. 또한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이나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낮아 상당수의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는 “파킨슨병은 단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는 없지만 환자의 과거력, 신체 검진, 다양한 진단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며 “특히 신경학적 검사와 도파민 PET-CT(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의 뇌영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치료약은 종류가 많고 용법이 다양하며 부작용 또한 많아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맞게 소량부터 처방해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본대 교수는 “파킨슨병은 병의 진행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점점 더 강한 약을 먹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강한 약을 먹게 되면 시간이 지난 후 쓸 수 있는 약을 찾기 힘들어 신중하게 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환자의 치료에는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환자의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환자의 활동을 고려해 집안 구조를 움직임에 맞게 변경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는 움직임의 장애로 우울증이나 인지 기능의 감소가 유발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한 정서적인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어울려 사회활동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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