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의 美 딕클라크 인수 지연.. MGM 인수도 난망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에 대해 자본유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통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헐리우드 영화 제작 배급사인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스튜디오(MGM) 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인수 시도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이유도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재벌그룹 다렌 완다 그룹이 10억달러 규모로 추진해왔던 미국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해외 자본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 당국이 허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딕 클라크는 미국 영화 시상식인 골든 글로브상과 빌보드 음악상 등을 주관하는 TV제작사다.
최근 몇년동안 중국 기업들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는 거침없었다. 중국 완다그룹이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를 주고 인수했으며, 미국 미디어기업 비아콤 계열사로 자금난을 겪던 헐리우드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도 지난달 중국의 2개 미디어그룹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필름과 후우후아미디어는 올해 말까지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파라마운트 영화제작에 참여할 방침이다.
中, 해외자본유출 통제 강화.. 트럼프 ` 反중국` 후폭풍 ?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해외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가 작년 11월부터 본격화된 점을 들어 중국이 해외 자본유출 통제 강화로 정책을 선회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주의 무역으로 방향을 튼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하게 혜택을 보고 있다는 트럼프 측의 비판도 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트리스 펜튼 US-아시아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미국 헐리우드 자산에 대한 투자가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는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기조가 강해지고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강해지는 가운데 어떤 중국 기업도 선뜻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