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산유량 감산합의 소식에 상승 출발…시총상위株↑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정유·화학주 상승 주도
유럽 도이체뱅크 우려 완화에 금융주도 오름세
  • 등록 2016-09-29 오전 9:21:45

    수정 2016-09-29 오전 9:25:4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소식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위험자산인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 상승 수혜주인 정유·화학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72%(14.81포인트) 오른 2067.87을 나타내고 있다. 8년여만에 산유량 감축 합의로 국제유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28일(현지시간) 열린 OPEC의 비공개회담에서 오는 11월부터 현재 일평균 3324만배럴인 산유량을 3250만~3330만배럴로 감축키로 결정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하락했지만 감산 발표에 상승세로 전환, 전일대비 5.3% 급등한 47.05달러로 마감했다.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각각 0.61%, 0.53%, 0.24% 올랐다.

유럽증시는 불안요인이던 도이체방크 디폴트 우려가 자회사 매각 결정으로 완화되면서 반등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50은 0.66% 올랐고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도 0.66~0.77%가량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날 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현재 6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166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증권이 92억원, 투신 41억원, 사모펀드 23억원 등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0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 회복 기대감에 건설업이 1.61%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음식료품도 1.08%의 오름세이며 화학, 증권, 서비스업, 종이·목재, 제조업 등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고 있다. 전기가스업과 은행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오랜만에 대체로 상승 무드다.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등 정유·화학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전자업종도 오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불구속 기소 소식에 롯데쇼핑(023530),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등 롯데 계열사 주가도 오름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한국타이어(161390) 등은 소폭 하락세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동남아 지역으로 과실지 수출이 본격화되는 KGP(109070), 12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계약을 맺은 현대상사(011760) 등이 강세다. 코리아01호(090970) 등 선박투자사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밝힌 한농화성(011500), 고려산업(002140) 등도 약세다.

같은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4%(3.05포인트) 상승한 689.81을 기록하는 중이다. 외국인은 17억원을 순매도하는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7억원, 1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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