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현영철 처형으로 본 고사총의 위력과 공포정치

  • 등록 2015-05-14 오전 9:43:11

    수정 2015-05-15 오후 5:14:5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북한 군 서열 2위였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고사총(고사포)에 의해 처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사총이 정확히 어떤 무기인지 또 얼마만큼의 위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고사포는 원래 비행기 공격용의 지상화기로 요약된다.

1912년 독일 육군이 75mm 야포를 개량해 고사포를 만든 것이 처음이며 1913년 프랑스 육군도 105mm 카농 야포를 포탑포가식으로 개량·사용했다. 고사포는 최대 속도 150km/h에 수평직선비행을 하는 비행기에 대한 직접조준 사격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총살에 사용한 고사총은 옛 소련에서 개발한 14.5mm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제작한 대공화기로 알려졌다.

1949년 소련군에 의해 실전 배치돼 이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도 사용됐다. 이 고사총은 총구 개수에 따라 ‘ZPU-2, 4’로 구분된다.

고사총은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최대사거리는 4000m에 이른다. 유효사거리도 3000m나 된다. 다만 저공비행하는 헬기 등 항공기 격추를 위한 대공용으로 사용될 때 유효 고도는 1400m가량 된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애초 비행기 공격용으로 제작된 무기답게 위력이 일반 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조준해 수십 발을 발사하면 사람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북한은 현영철 외 지난 2013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실세 중 실세였던 장성택 처형 때도 바로 이 고사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사총이 바로 김정은식 공포정치를 상징하고 있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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