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글로벌 신약 개발 가속

표적항암제·비만치료제등
`투 트랙 R&D 전략` 성과
  • 등록 2012-03-06 오후 12:20:00

    수정 2012-03-06 오후 12:2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6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 신약 탄생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표적항암제 'KX01'과 비만치료제 'ALS-1023'(천연물신약) 등 2건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미국 카이넥스사가 개발한 KX01은 암세포 대사와 성장의 핵심인 SRC 키나아제(kinase)와 프리튜뷸린(pre-tubulin)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혁신신약이다. 혈액암 및 전립선암을 타깃으로 미국과 홍콩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첫 번째 천연물신약인 ALS-1023은 국내 바이오벤처인 안지오랩이 개발한 약물로 2상 임상에서 내장지방을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3상 임상을 거쳐 2013년 제품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내부와 외부의 R&D 역량을 융합하는 '투 트랙 R&D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말 외부 유망신약을 발굴하는 eR&D팀을 발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물질 발굴을 위해 eR&D팀을 중심으로 바이오업체 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 국내제약사 등 누구와도 손잡고 신약 등의 공동개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KX01 도입을 통해 맺은 카이넥스와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경구용 항암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오라스커버리'를 수출했다. 이 계약으로 카이넥스는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한 '오락솔', '오라테칸' 등 한미약품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을 전담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약효를 늘려주는 바이오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호중구감소증치료제 'LAPS-GCSF'를 바이오신약 전문 개발업체인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 수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자체기술로 확보한 항암 및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사중 가장 많은 금액을 R&D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062억원의 13.9%인 840억원을 신약 개발에 투입했다. 현재 진행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12개에 달한다.

월 1회 투여하는 세계 최초 당뇨병치료제, 내성암에 효과적인 표적항암제, 폐암 유발 단백질인 EGFR의 2차 돌연변이에도 작용하는 표적항암제 등 자체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제휴 논의를 진행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머크사와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수출 규모는 총 20억달러로 이는 국내제약사가 체결한 가장 큰 규모다. 역류성식도염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은 미국 FDA의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R&D 본부장은 "내부 R&D 역량을 외부의 잠재력과 결합시키는 투 트랙 전략이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201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대한민국 첫 신약을 발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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