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기업들이 외화예금에 묶어 놓았던 달러를 팔았거나 추가 예치금을 줄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기업들의 심리적 쏠림이 완화되는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8월말 외화예금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달 말 179억달러로 7월 말 대비 16억4600만달러, 8.4% 감소했다.
외환은행(004940)의 외화예금 잔액이 62억4200만달러로 전달대비 7.9% 줄었고 우리금융지주(053000) 소속 우리은행의 경우 10.4%나 감소한 32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은 수출입 기업들이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학생, 출장자들을 위한 개인예금은 10~20% 정도다. 따라서 수출입 기업들의 자금운용에 따라 외화예금잔액 추이가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달러예금을 찾아 실수요로 사용했거나, 지난 7월 쌓아뒀던 달러를 환율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한 물량이 다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영한 국민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시장에서 한번 쏠림현상이 일어나면 달러를 미리 사놓거나 최대한 매도시점을 늦추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불균형이 심화되곤 한다"면서 "7월에 몰렸던 달러예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이 같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하나의 대체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화예금이 직접적으로 환율 추세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심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달 14일 발표한 7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243억5000만달러로 전달대비 50억9000만달러(26.4%)나 급증,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3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8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이달 중순 중 공식 집계 발표될 예정으로, 6개 시중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 추이를 감안하면 전달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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