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수적 경영·비이자이익 모두 잡아야"

은행세미나서 금융硏 구정한·구본성 연구위원
국제금융센터 "서브프라임 관련 보수적 자산관리 필요"
  • 등록 2007-11-20 오전 11:52:58

    수정 2007-11-20 오전 11:52:58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국내 은행이 향후 보수적 경영과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두 과제가 다소 상이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탄탄한 순익 기반을 구축해 은행산업의 성장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의 구정한·구본성 연구위원은 20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 예정인 은행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샵 보고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구정한 연구위원은 "예금이 날로 감소하는 추세에서 대출증가가 지속될 경우 은행의 이익감소가 초래될 것"이라며 "대출증가를 통한 자산성장 보다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이자마진(NIM)과 예대마진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는 등 이자수익성 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판매수수료가 인하될 전망이어서 은행 비이자수익도 떨어질 수 있다"면서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성 연구위원은 "프라이빗 뱅킹(PB), 투자금융(IB), 파생상품, 외환상품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금과 보험, 예금과 투자상품을 합치는 등 차별화된 결합상품으로 은행 수신 이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호주의 사례를 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 ▲해외 금융회사 M&A 진출 등이 시급한 은행산업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실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관련해 미국 등이 금리인하와 슈퍼펀드 조성 등에 나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은행들이 보수적인 자산관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워크샵은 은행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업계와 감독당국이 전략과 제도를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날 논의내용을 감독 정책과 법령개정 등에 반영토록 감독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워크샵에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과 국내 은행장,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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