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 삼성전자 델타헤징 효과있을까

"트레킹 에러 발생 가능성..손익 확정 좀더 지켜봐야"
  • 등록 2002-12-18 오후 12:10:30

    수정 2002-12-18 오후 12:10:30

[edaily 김현동기자] LG투자증권(05940)이 해외법인 미수사고와 관련해 과연 자사 상품계정으로 떠안은 삼성전자 33만주에 대한 손익을 확정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G증권측은 해외법인에서의 미수사고 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48만주 중 15만주는 지난 17일 이미 처분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남은 삼성전자 33만주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손익이 확정되든지 아니면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인다. 결국 문제는 LG증권측이 밝힌 "델타헤징"이 어떻게 이뤄졌고 삼성전자와 종합주가지수간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손익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LG증권측이 KOSPI200선물매도를 통해 헤지를 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트래킹에러 발생 소지가 있어 손익이 확정(fix)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즉, 만약 LG증권측이 보유중인 33만주의 삼성전자 주식에 리스크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략 네가지 정도의 방법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먼저 개별옵션시장에서 삼성전자 옵션을 대상으로 풋매수나 콜매도를 통해 숏포지션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전일(17일) 삼성전자 풋옵션이 10계약 거래된 것에서 나타나듯이 현재 개별옵션시장의 유동성을 감안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KOSPI200옵션시장에서의 숏포지션 구성으로 헤지하는 방법이 가능해 보인다. 즉, 풋매수나 콜매도를 통해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델타헤지를 수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제 KOSPI옵션시장에서 이런 헤지의 흔적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도 "개별주식옵션은 거래량이 적어서 헤지를 하기 어렵고 지수와 삼성전자의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선물매도를 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것이 완전한 헤지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장외파생상품((OTC)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에 대량으로 물량을 넘기는 블럭(Block) 딜을 하지 않았나하는 의혹이다. 마지막으로는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리스크를 선물매도로 헤지하는 방법이다. KOSPI200선물시장의 경우 유동성이 풍부해 삼성전자 33만주 정도면 충분히 소화가능한 물량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일 손실분을 1800억원이라고 하면 이를 선물로 환산하면 약 4000계약 정도(1800억원/[88X50만원])에 해당돼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 보유만으로 포지션을 구성하면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델타헤징이라기보다는 선물 매도포지션을 구성했다"면서 "트래킹에러가 날 수는 있지만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서 손해가 거의 나지 않도록 헤지를 걸어놨다"고 말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LG증권측이 엄청난 량의 주식을 떠안았으니까 당연히 헤지를 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만의 리스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KOSPI200지수와의 트래킹에러가 날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LG증권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KOSPI200지수간의 상관관계가 1대 1은 아니라서 약간의 트래킹에러가 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즉, 오늘(18일) 현재 KOSPI200 지수내 시가총액 비중이 21.45%인 삼성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선물매도를 통해 헤지를 했지만 삼성전자 주가와 KOSPI200지수의 움직임이 100%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수추적오차(트래킹에러)가 발생한다면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자면 삼성전자(05930) 주가는 오르는데 KOSPI200지수는 하락하는 경우와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하는 데 KOSPI200지수는 상승하는 경우 LG증권측의 예상과는 달리 손익이 확정되기 어렵게 된다. 결국 33만주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에 대한 LG증권의 손익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250일로 삼성전자와 KOSPI200지수간의 상관계수가 0.2513이고 시장베타는 0.3574로 나왔다"면서 "생각보다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LG투자증권측은 18일 해외법인에서의 미수사고 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48만주 중 자사 상품계정으로 떠안은 33만주에 대해 15만주는 지난 16일 매입한 뒤 17일 이미 처분했고 17일 매입한 33만주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 주식은 델타헤지(선물과 옵션을 합성)를 통해 현물 처분가격에 상관없이 추가적인 손실이나 이익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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