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경기상승세, 부동산 경기의 방향, 각종 정치·국제체육행사에 따른 사회분위기 이완 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참가자들의 과민반응에 의해 금융가격 변수가 지나치게 급변동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재는 이날 충남지역 기업경영인 간담회에서 "최근의 경제동향과 정책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총재는 또 "지난해 이후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정부 대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론 투기수요에 의한 가격상승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들 조치의 적용대상이 주로 서울지역에 국한되어 있고 주택 수급불균형도 단시일에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의 추가상승 위험에 대한 상시적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앞으로도 금융기관이 소비자금융 확대전략에 치중할 경우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될 경우 원리금 부담이 늘어나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담보자산의 부실문제도 대두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금융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 총재는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되 엔화환율의 급등락,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른 급격한 환율변동은 완화(Smoothing operation)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