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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국 여론조사 업체인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우루티아 후보가 65%의 지지율을 얻어 마두로 대통령(31%)을 두 배 이상 앞선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선거법 상 출구조사가 허용되지 않는데 에디슨 리서치는 베네수엘라 내 100개 지역에서 6800명의 유권자를 인터뷰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남녀, 도시 및 농촌 지역, 모든 연령층에서 우루티아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앞섰다.
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9일 늦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마감 후 “결정적인 시간” 동안 개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투표소에 남아 있을 것을 촉구했다.
마두로는 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수십명의 활동가를 체포하고 마차도와 곤살레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호텔을 폐쇄했다. 또 방송사에 마차도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날 선거과정에서는 일부 투표소가 3시간 넘게 늦게 열리기도 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뤄 “투표하고 싶다!”라고 외쳤다. 또 마투린에서는 투표소 코디네이터와 그녀의 어머니가 야당 참관인의 접근을 요구하던 중, 마두로 지지자들이 어머니의 다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마두로의 퇴진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의 투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마두로 정권이 정권이양을 거부하며 유혈사태를 일으킬 경우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마두로가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7년 마두로 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고 무더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 대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은 함께 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보다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안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미국은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