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에 中 “총 맞았다고 대선 승리하는 것 아냐”

中 관영 매체 “美 정치환경, 폭력적 사건 쉬운 편”
대선 영향엔 선 그어 “앞으로 어떨지 예측 불가능”
  • 등록 2024-07-14 오후 5:17:42

    수정 2024-07-14 오후 5:19:1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둔 총격 사건에 소식에 중국에서도 놀란 반응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대립의 일환이라고 평가하며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조건 호재가 되지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자리를 이동하며 주먹믈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두 후보자 사이에 끊임없이 비난과 공격이 오가는 가운데 독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처럼 독성이 강한 환경에서는 폭력적인 사건이 한 건 이상 발생하는 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귀쪽에 피를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 외교대의 리하이동 교수는 GT에 이번 총격범의 배경에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원하지 않는 정부 내 세력일 수 있고, 극우를 대표하는 트럼프의 당선을 막기 위한 극좌 극단주의 세력이거나 단순히 트럼프에 지친 개인 극단주의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 교수는 “총격 사건이 조직적인 범행이라면 이 사건은 계획된 범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극단주의자 개인의 소행이라면 우발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 우리는 미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GT는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 정치인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인민대의 디아오 다밍 교수는 “정치적 폭력은 미국 역사에서 지속적인 요소였다”며 “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집회에서 악의적 사건이 여전히 발생한다는 사실은 미국에서 총기 폭력 문제가 계속 만연했고 이 문제의 난치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디아오 교수는 최근 미국 정치가 정치적 입장에 따른 상호 반대에서 개인적 복수 정치로 바뀌었다며 폭력을 통해 나타나는 복수 정치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현지 요원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


일부에서는 이번 총격 사건이 1972년 조지 월러스 총격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앨라배마 주지사를 지냈던 대표 인종주의 정치인 월러스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연구 전문가인 뤼샹은 “현재 미국의 혼란은 1960년대말에서 1970년 초의 혼란을 연상시킨다”며 “최근 유독한 환경에서 폭력적인 사건이 한 건 이상 발생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이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뤼 연구원은 “총격 사건이 반드시 총격당한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총에 맞은 대선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지 여부는 당시 선거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총격을 당한 정당이 필연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향후 미국 선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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