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 지적에…테슬라 주가 또 5.5%↓

HSBC의 부정적 보고서에 테슬라 주가 폭락
  • 등록 2023-11-10 오전 9:17:49

    수정 2023-11-10 오전 9:17:4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또 폭락했다. ‘머스크 리스크’를 언급한 투자은행 HSBC의 투자 의견 하향의 영향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46% 급락한 209.9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일(205.66달러) 이후 가장 낮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어닝 쇼크 직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며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을 토로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최근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3분기 수익성이 확 떨어졌는데, 더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주가는 지난달 30일 197.36달러까지 떨어졌다. 그 이후 저가 매수 등의 여파로 약간 반등하나 했는데, 이날 다시 폭락했다.

이날 하락은 HSBC의 부정적인 보고서 때문이다. 마이클 틴달 HSBC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는 146달러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30%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틴달 분석가는 “머스크의 세계적인 명성은 마케팅과 광고에 지출한 비용을 훨씬 능가하는 고객 인식을 제공했다”며 “이는 (테슬라에) 실질적인 이익”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머스크가 도드라지게 부각되는 것은 회사에 상당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틴달 분석가는 이를 ‘싱글맨 리스크’(singleman risk)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지연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부터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 컴퓨터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현재 주가를 떠받치려면 이런 프로젝트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분석가 역시 최근 테슬라를 두고 “그저 평범한 자동차 회사로 보인다”며 목표 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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