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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는 지난달 25일 짐을 챙기기 위해 전씨의 집을 다시 방문했을 당시 그의 투자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집 앞에 전씨의 명품 옷과 향수, 노트북이 든 박스 3개가 와 있었다며 경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회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전청조는 방송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 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가져갔다’고 말했다”며 “(저를) 공범으로 몰기 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과 명품 옷, 액세서리 등에 대해서도 “사기를 쳐서 사준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알고 난 뒤 바로 돌려주려 했지만 절차가 쉽지 않았다. 안 돌려준 것이 아니라 진행을 못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씨는 “제가 전청조와 같이 지낸 것은 맞다. 그런데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제가 어떻게 아느냐”며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는) 왜 제 앞에 나타나서 인생을 뒤흔들어 놓는지. 돈은 본인이 숨겨놓았을 것인데 이 감당은 왜 제가 해야 하는지”라며 토로했다.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10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남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씨가 공범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고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성을 고려했다”며 지난 6일 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8일 오전 10시께 남씨를 소환해 전씨와 대질 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