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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차관은 “런던에 가서는 조문을 하지 못했고, 다자외교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빠진 연설을 했다”며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어쨌든 간에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국익 차원에서의 매우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의 욕설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직 차관의 입장에서 보면 불과 다섯 달 여섯 달 전까지만 해도 같이 일했던 대한민국의 의전라인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라며 “대통령실 안보실이 됐든 정무라인이 됐든 윤 대통령을 정말 위하는가를 한번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먼저 최 전 차관은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걷게 해서라도 조문을 시켰어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운동화를 구두로 갈아신으면서까지 매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랬더라면 영국 여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대한민국의 심정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실 안보실이 됐든 정무라인이 됐든 윤 대통령을 정말 위하는가를 한번 따져봐야 한다”며 “영국 측이 의전 차량과 사이드카까지 제공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뚫고 가야 한다. 그래서 의전실이 됐든 비서실이 됐든 대통령님 손잡고 김건희 여사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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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 전 차관은 “그 발언을 누구를 향해서 했느냐. 현장에 있었던 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했으면 사적인 대화냐”면서 “대통령의 공적인 현장에서의 발언은 다 공적인 것이다. 상처는 부끄러움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차관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사고는 ‘한일 정상회담’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에 찾아가면서 ‘저자세 외교’ 논란까지 번졌다.
최 전 차관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일본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며 “그런데 왜 언론인들, 우리 용산 전속을 데려가지도 않았냐. 기록을 남기는 것이 대통령실의 목적이라면 사진 제공은 매우 허술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번에 유엔총회를 간 거 아니냐. 징용공 위안부 어르신들의 자유를 위해서 대통령은 그들과 먼저 연대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에 당당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좀 더 노력하고 있으니 그 솜씨를 보겠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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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유엔 데뷔 무대인 이번 연설에서 당초 관측과 달리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최 전 차관은 “담대한 구상을 해놨더니 바로 북이 담대하게 차버리지 않았냐. 그러나 일종의 그것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국정상황, 한반도 상황에 자신의 소위 세계관을 내놔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40여 분 정도 연설하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이야기 많이 했다. 심지어 기시다 총리도 북한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정작 윤 대통령은 자유 시민 세계적 연대 이렇게 얘기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도 매우 보편적인 거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6일 순방 후 처음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순방 과정에서 발언 논란이 있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2~3개의 초강대국을 제외하면 자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