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은 이탈리아 조기 총선이 치러지는 25일(현지시간)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유력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로니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파시즘을 주도한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79년 만에 첫 극우 지도자이자 이탈리아 정치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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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선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에 시작됐으며, 개표는 투표가 마감하는 오후 1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BBC는 다만 멜로니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유럽의 다른 극우 정치인들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지난 22일 멜로니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소개하며 “선거를 치른 뒤엔 달라질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바꾸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극우 파시스트인 멜로니가 친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에 극단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멜로니는 로마에서 태어나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 가르바텔라에서 성장했다. 15세였던 1992년 이탈리아사회운동(MSI)의 청년 조직에 가입하면서 극우 청년 활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Fdl 창당을 주도했다. MSI는 무솔리니의 추종자들이 1946년 설립한 정당으로, Fdl 역시 MSI에 뿌리를 둔 극우 정당으로 분류된다. 멜로니 대표에게 ‘파시즘의 계승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아울러 우파 연합을 구성하는 다른 두 축인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둘 다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