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확진자 5000명 넘고 드러난 ‘31번’ 진짜 동선

  • 등록 2020-04-14 오전 8:54:23

    수정 2020-04-14 오전 10:31:1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대구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의 추가 동선이 확인됐다.

(사진=이데일리)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CC(폐쇄회로)TV를 통해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는 당초 신천지 대구 교회를 2번 방문했다고 했으나 조사 결과 3번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2월 9일과 16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앞선 2월 5일에도 방문해 8층과 9층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2월 16일 방문 당시에도 4층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CCTV 확인 결과 6층과 7층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의 허위 진술과 관련)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1번 확진자가 당초 진술 기록보다 4일 앞서 교회를 방문했다”며 “코로나19의 잠복기는 4∼5일 사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허위 진술이 접촉자 범위나 감염경로를 판단하는 데 오류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추가로 밝혀진 31번 환자의 동선이 방역 관점에서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허위 진술이) 의도적인 것인지, 확진 판정 이후 경황이 없어 진술이 헷갈렸는지 등을 좀 더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5210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초기 환자들은 2월 7~10일, 14~18일께 증상이 나타났고 7일에 1차, 14일에 2차로 발병했다. 31번 환자가 5일에 교회에 방문했을 때 다른 환자들과 공통으로 노출됐고 잠복기를 거쳐 발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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