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 여사는 광주 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섰다. 부축없이 혼자 걸어나온 전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이 여사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옆 자리에 동승했다.
전 전 대통령의 광주행에는 서대문경찰서 소속 형사 10명 가량과 경찰 경비대가 동행했다. 전 전 대통령의 도착예정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며,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이들은 ‘5.18은 내란’ ‘문재인 정권의 인민재판 중단하라’ ‘광주 재판 중단하라’ 등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을 지켰다. 이들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먼저 이뤄져야한다”며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벗길 증언을 잘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에는 보수 단체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인력 350여명이 배치됐고 보수 단체와 시민·경찰 간의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첫 공판을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올해 1월 7일 재판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담당 재판부는 전씨에게 구인장 발부를 결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자진출석과 고령인 점을 고려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수갑 등은 채우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