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어려움, 현대무용이 주목하다

안무가 전미라 신작 '신성한 캐노피'
출산과 경력단절 경험 몸짓으로 풀어내
영화배우 김주령 목소리 출연…29일 SAC아트홀
  • 등록 2018-09-19 오전 8:50:48

    수정 2018-09-19 오전 8:50:48

안무가 전미라 신작 ‘신성한 캐노피’ 연습 장면(사진=댄스 프로젝트 트라이앵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육아 문제를 주목한다. 툇마루무용단 수석무용수 출신 현대무용 안무가 전미라가 육아를 소재로 한 신작 ‘신성한 캐노피’를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SAC아트홀에서 초연한다.

이번 작품은 두 아이의 출산으로 경력 단절을 겪었던 전 안무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규칙과 억압에 억눌린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제목인 ‘캐노피’는 신성한 보호자이자 지붕, 덮개인 ‘부모’를 상징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만난 아이들을 부모가 ‘보호’라는 미명 아래 통제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전 안무가는 “2013년과 2015년 잇따라 출산을 하면서 만난 두 아이가 주는 기쁨도 컸지만 더불어 현실적으로 마주친 육아의 어려움 때문에 솔로나 듀엣 활동 정도밖에 할 수 없었던 현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무용수들과 함께 해야하는 연습 시간도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위탁할 수 있는 낮시간에 이뤄져야했기에 뜻은 물론 시간까지 맞는 무용수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는 결혼 2년차인 무용수 이보람을 비롯해 미혼인 신채롱, 조주연, 장라윤, 최근 군대를 제대한 배민우 등 여러 무용수가 출연한다. 부모의 사악한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등장하는 목소리는 영화 ‘도가니’에서 학교 기숙사 사감 윤자애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영화배우 김주령이 맡는다.

전 안무가는 2003년 동아무용콩쿠르 현대무용부문 동상을 수상하며 무용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허기’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했다. 안무가시리즈 최청자무용예술상 및 안무상, 파다프(PADAF) 신진안무상 등을 수상했다.

티켓 가격 전석 2만 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안무가 전미라 신작 ‘신성한 캐노피’ 연습 장면(사진=댄스 프로젝트 트라이앵글).
안무가 전미라 신작 ‘신성한 캐노피’에서 목소리로 특별출연하는 배우 김주령(사진=댄스 프로젝트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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