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6일 성우관광여행사가 간이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공고했다. 앞서 지난 1월 봉마관광도 서울회생법원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업체들은 모두 연매출이 50억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여행사다.
소규모 여행사 경영이 갈수록 힘에 부치는 까닭은 해가 지날수록 국내 관광업황이 어려워져서다. 우선 내국인의 국내여행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문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5월의 내국인의 국내여행 경험률(지난 3개월간 1박 이상 국내여행 경험)은 66.2%를 기록했다. 지난해(69.1%)보다 2.9%p 낮아진 수치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갈등으로 줄어든 것이 뼈아팠다. 사드 갈등이 촉발되기 전인 2016년에는 상반기 동안 382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제한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25만명까지 줄었고 올해도 217만명에 그쳤다.
줄어든 먹거리에 비해 여행사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경쟁이 격화된 것도 소형 여행사들이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상반기 1만9367개였던 여행업체는 올해 상반기 2만1637개까지 늘어났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여행업 등록의 자본금요건이 절반 가량 낮아져 여행업 등록사업자가 크게 늘었다”며 “국내 여행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도태되는 소형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