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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원래 금융 거래, 정확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을 보증하는데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익명의 IT 개발자가 만든 비트코인에서 파생한 블록체인은 ‘중앙 발행기관’이 없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완전히 정착시키며 주목받았다.
블록체인은 거래 장부에 대해 다수가 공증을 해주는 형태의 기술이다. 가령 100명이 참여하는 거래 생태계가 있다고 할 때, A와 B가 1비트코인을 거래하면 참여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를 인증해줘야 거래가 성립된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는 구조다. 해킹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이만큼에 해당하는 사용자의 권한을 모두 장악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 중앙 관리자가 없어도 투명성이 유지되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발상이 바로 블록체인 활용안이다. IBM과 머스크라인은 지난 5일 이를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하이퍼렛저(Hyperledger)를 기반으로 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라인은 화물 운송 과정의 투명성 확대를 강조한다. 이를 계기로 각자가 블록체인에 관한 마케팅 요소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다만 블록체인의 개념을 차용하다 보면 응용이 가능해져, 궁극적으로 해운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로서는 거래 체결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쌓을 수 있는 빅데이터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