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래 8월 거래량 중 가장 적다. 국내 주택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이 지역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4만7866건으로 작년(7만3137건) 같은 기간보다 34.6%나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은 작년보다 적긴 하지만 올 들어 꾸준히 변동폭(3월 -29.8% ▲4월 -26.8% ▲5월 -20.2% ▲6월 -29.3% ▲7월 -22.1%)이 감소했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727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9% 줄었고 지방은 3만589건으로 32.5%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4905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44%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 거래량은 663건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2.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2009~2011년) 8월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58.2% 줄어든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3구의 거래량 감소가 다른 지역보다 두드러진 것은 그만큼 매매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남은 많이 올랐던 만큼 조정과정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9층)은 지난 7월 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재차 40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원에 팔렸다. 서울 강남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 42㎡(2층)은 1750만원 하락한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68㎡(7층)은 지난달 6억6800만원에 거래돼 무려 6700만원 하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8월 들어 갑자기 거래량이 급감해 한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남3구 거래량 추이 (자료=국토해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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