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냉동고 안팎 온도차 50도..파김치 되죠"

안양프레시웨이 냉동 물류창고 방문기
40분 일하면 꼭 20분 휴식해야
내부온도와 비슷한 겨울이 일하기 더 좋아
"에너지 소비 많아 고기류 많이 먹어"
  • 등록 2012-08-13 오전 11:19:27

    수정 2012-08-13 오전 11:47:39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시원해서 좋을 것 같죠? 냉동고에서 일하는 건 여름이 더 힘듭니다.”

한낮 수온주가 33도를 넘나들던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는 CJ프레시웨이의 물류창고를 찾았다. 이곳은 2000여 가지가 넘는 식자재가 음식점에 공급이 되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다.

냉동창고에 들어서면 바깥 공기와의 온도 차이로 수증기가 발생한다
창고전체의 면적은 800평. 이중 절반인 400평이 영하 18도~20도를 유지하는 냉동고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 9명 냉동고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6명이다. 이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프레시웨이 안양 물류센터에서 근무중인 전호신 씨
펄펄 끓는 바깥이 너무 지겨웠던 기자는 반팔차림으로 냉동고로 뛰어 뒤어갔다. ‘와, 시원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채 5분도 안 돼 뛰어나와야 했고, 담당 직원으로부터 면박(?)을 당해야 했다. “그러니까, 제가 옷을 입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잖아요. 하하.”

냉동고 안은 기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면 곤란하다. 규칙적인 휴식이 필수. 30~40분 정도 일하고 20분 정도는 쉬어줘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서 일을 하니 더 좋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냉동고 담당인 전호신씨(37세 안양시)는 먼저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여름에는 외부 기온과 냉동고 안은 온도 차이가 50도가 넘게 납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때문에 여름에는 몸이 더 힘들어 해요. 퇴근 후 집에 가면 파김치가 되지만, 내부 온도와 비슷한 겨울에는 덜 피곤합니다.”

물류창고 냉동실은 영하 18~20도를 유지하고 있다
규칙적인 휴식 외에 냉동고에서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잘 먹어야 한다’는 것. 전 씨는“매일 추운 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편입니다. 회사 식당 아주머니들이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시는데, 특히 고기류 반찬이 많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힘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급여도 복지도 좋은 편“이라며 ”아내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일터“라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의 물류 창고는 전국에 총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에서 안양에 위치한 물류 창고가 가장 크다. 대형 물류시설은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용호 프레시원 남서울 법인장은 “이곳에서는 300여명의 유통업자들이 드나들며, 1만 곳이 넘는 식당에 각종 식품과 비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식당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을 납품받고, 공급하기 때문에 물류효율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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