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름세 지속..`그리스 리스크` 언제까지?

그리스 신용우려에 달러반등, 원화 절하압력
내주 美FOMC 주목..분위기 전환 가능성
  • 등록 2010-01-21 오전 10:49:30

    수정 2010-01-21 오전 11:17:0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달러가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연초 빠르게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되돌림 과정을 겪고 있다. 그리스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화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상승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하락한 1137.2원을 기록하며 닷새만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은 장초반 1143원선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매도로 하락반전한 후 등락이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달러화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지난 12월초에 반등하고 소폭 조정을 보인 이후 이달 중순부터 또다시 반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달러화 반등은 모두 그리스 재정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금리나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의 급등과 달러가치 반등이 정확히 같은 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역외가 전일 매수로 돌아서며 연초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로화 약세 지속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작년말 레벨인 1150~1160원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단기적으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하향 이슈만으로는 달러 가치의 계속된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좋지만 여전히 제로금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오는 28일(한국시각 기준)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금리를 지속할 지 판단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달러가치의 반등지속 여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글로벌 유동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상황은 12월초 이후 달러 1차 반등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에서는 상대적으로 경기여건이 좋은 아시아 신흥국 및 중남미가 계속해서 대안 투자처로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도 FOMC 전후로 하락 반전의 기회가 형성될 것"이라며 "하락시 그 폭은 달러가치 하락폭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 그리스 재정 리스크를 반영하는 달러 가치의 반등 (자료: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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