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정동영-손학규 "서로에게 불쏘시개 되자"

27일 오전 회동
범여권 대통합, 후보 연석회의, 국민경선 등 깊은 ''교감''
  • 등록 2007-06-27 오전 10:56:33

    수정 2007-06-27 오전 10:56:33

[노컷뉴스 제공]

김근태, 정동영 前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前 경기지사는 27일 회동을 갖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국민경선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난 세 사람은 범여권 대통합 작업과 후보 연석회의 성사, 완전국민경선 추진에 대해 깊은 교감을 나눴다.

김근태 전 의장은 "대의통천(大義通天)의 자세로 결단한 손 전 지사나 대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정 전 의장께 감사하다"며 "이제는 국민 경선의 장(場)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엊그제 창설된 국민경선추진위에 모든 힘과 정성이 모이길 바란다"며 "나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의장은 "통합 얘기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준 건 김 전 의장의 살신성인뿐"이라며 "대통합의 길을 열어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정 전 의장은 특히 "지금이야말로 '불쏘시개 정신'이 필요하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불쏘시개가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뛰어넘지 못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또 국민 경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이전투구식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축제 같은 경선이 될 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불쏘시개 정신을 통해 대통합도 이룰 수 있고, 바닥에 떨어진 희망도 다시 주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범여권 대통합과 국민 경선 참여를 선언한 손학규 전 지사는 "우리 사회에 '김근태 정신'이란 말이 생겼다"며 "근래 국민들이 가장 감동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화답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범여권 대통합에 참여하는 게 시기적으로 이르지 않느냐는 조언도 있었다"고 고민의 일단을 털어놓은 뒤 "하지만 김 전 의장을 보면서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국민은 새 정치를 원하고 있다"며 "단순한 정파간 이합집산을 넘어 크게 하나로 통합되는 걸 국민은 원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이어 "한 사람이 걷고, 두 사람이 걷다 보면 길이 된다"며 "오늘은 길을 내기 위한 자리이자, 국민 모두가 같이 갈 수 있는 큰 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존 범여권의 '아이콘'으로 평가되는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과 전격 동참을 선언한 손학규 전 지사가 이같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대선주자 연석회의'나 '국민 경선'에도 급격히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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