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순수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27일 현재 16조8890억원으로 17조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혼합형 주식펀드의 잔고도 38조2710억원을 기록해 작년말(34조5519억원)보다 증가세를 유지했다.
◇순수 주식형 펀드 올들어 몸집 2배 불려..적립식 자금에다 목돈까지
특히 순수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들어서만 8조3374억원이나 급증했다. 현재의 수탁고는 작년말(8조5516억원)에 비해선 2배 가까이나 급증했다. 지난 2000년 6월부터 순수 주식형펀드가 따로 집계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이다.
단기성 자금이 몰려있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최근 큰 폭으로 빠졌다. 현재 MMF 잔고는 71조4432억원으로 9월들어 8조9991억원이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8월18일(84조982억원)에 비해선 12조6550억원이나 감소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금들이 적립식펀드로 유입된데 이어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 주식선호도 높아지면서 목돈들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식형펀드의 증가세를 단지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즉, 적립식펀드를 통해 분산투자하려는 자금 뿐만 아니라 목돈 투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펀드 "만기자금 이탈속 신규자금 주춤"..MMF 익일환매 벌써 영향
MMF 역시 주식시장 강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법인대상 익일환매제의 영향도 적지 않게 미치고 있다. 익일환매제가 시행에 들어가면 법인들은 MMF에서 돈을 찾으려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시장 등을 통해 자금조달이 용이한 금융기관의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관이나 법인의 경우엔 MMF 이용을 꺼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달리 자금스케줄 관리가 느슨한 중소기업이라면 MMF 익일환매에 큰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주식시장 강세와 더불어 익일환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MMF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