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침체 우려는 기우"

대안 투자처 전무, 약달러 등으로 부동산 불패 여전
남서부, 플로리다, 뉴욕 등이 유망
  • 등록 2005-04-21 오후 12:12:16

    수정 2005-04-21 오후 12:12:16

[edaily 하정민기자] 부동산 가격 급등, 14년 최저치로 떨어진 신규 주택착공건수, 고용 부진에 따른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 시장 호황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머니는 20일(현지시간) `부동산 붐은 꺼지지 않았다(A boom that won"t bust)` 기사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밀켄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미국 유명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KB홈, MDC홀딩스 등 주택업자, 세계적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의 종사자들은 부동산시장 호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이유는 대안 투자처가 없다는 점이다. 주식과 채권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것. 약 달러로해외 투자자들까지 미국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러한 추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 메리트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가파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유럽과 아시아 도시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 MDC홀딩스의 래리 미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부동산 시장에 다리만 담궜을 뿐"이라며 미국 부동산 가격이 아직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KB홈의 브루스 카라츠 CEO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미국 부동산 활황이 유례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공급간 적절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호황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쿼티그룹 인베스트먼트의 샘 젤 CEO는 "미국 부동산 버블 우려는 상업 언론이 조장한 것으로 매우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의 초과 공급이 심각하다면 부동산 침체 우려가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처럼 부동산 수요가 폭발적인 상태에서는 공급과잉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이민자 수 급증은 수요 증가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젤 CEO는 "미국 노년층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골프 코스가 있는 애리조나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년층들은 자신이 생활했던 곳, 가족들과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며 대도시의 주택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우드의 베리 스턴리히트 CEO는 "단일 가족이나 노년층의 주택 수요가 많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요 증가 추세가 훨씬 오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 남서부와 플로리다 지역이 부동산 투자처로 가장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일부는 뉴욕을 꼽기도 했다. 에쿼티그룹의 샘 젤 CEO는 "향후 2년간 뉴욕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나 역시 뉴욕에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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