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처자명의로 골프장 지분 및 부동산, 주식 등을 보유하고, 회사자금 4430만달러를 해외에서 유용하는 등 총 1400억원대의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예금보험공사에 의해 적발됐다.
고합의 장치혁 전 회장도 계열사 명의로 자금을 차입한 뒤 이를 처자명의의 부동산 구입 또는 개인적인 주식투자에 사용하는 등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금보험공사는 8일 대우와 고합에 대한 부실채무기업 조사결과 고합의 경우 총 32명이 4118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예보는 손해배상책임 대상자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손배배상을 청구하고 적발된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예보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회장은 부인과 두 아들명의로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지분의 81.4%(시가 172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주)대우가 공사원가인 897억원에 못미치는 839억원으로 헐 값에 건설해 줬으며, 이후 법인회원권 350좌 전부를 계열사와 협력업체에게 비싼 값에 팔았다.
김우중 회장의 또 두 아들 명의로 방배동 소재 토지(시가 30억원)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취득자금 21억원중 15억5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김 회장 계좌에 예치돼 있던 이수화학 주식 22만5000주, 시가 22억원 상당을 딸 명의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김 회장은 영국소재 BFC(British Finance Center)자금 4430만달러를 세탁한 뒤 홍콩 KMC, 미국 Leaves 등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대우정보시스템 및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 사업을 인수, 외자유치를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190억원의 회사자금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대우학원에 기부하고, 임직원 명의로 토지를 불법취득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장치혁 고합회장은 계열사인 고려종합화학의 주식매각 대금 7억원 및 차입금 6억5000만원을 빼돌려 부인과 땅 명의로 성북동에 임야 1700평(시가 85억원)을 사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고려종합화학의 차입금 4억5000만원을 딸에게 줘 채권을 사도록 했으며, 부인에게는 회사가 주식을 판 돈 5억원을 입금시킨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