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미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자금시장에 다시 한가닥 희망이 비치고 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추진은 증시 상승으로 연결됐고, 환율과 금리도 불안한 가운데서도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28일 증시에서는 활성화 대책이라는 호재를 떠안고 코스닥시장이 급반등했고, 거래소와 선물시장도 소폭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취약한 수급상황에서 코스닥 상승세가 거래소의 약세로 이어질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은행권의 차익거래가 실종되면서 기업 네고물량이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내일 있을 은행딜러 오찬에서 차익거래 재개를 결정할 수도 있어 거래 부진 속에서도 기대를 낳게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예보채 발행에 맞춘 국고채 조절, 진장관의 금리 유지 가능성 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관망세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오후에 매수세가 서서히 감지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1포인트 오른 731.81포인트, 코스닥지수도 7.66포인트나 폭등, 단숨에 115.68포인트로 올라서며 마무리됐다. 또 3시장 수정주가는 지난주 금요일대비 479원(-3.01%) 떨어진 1만5442원, 최근월물인 선물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오른 93.30포인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기업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7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111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은 결국 지난 25일보다 2.30원 낮은 111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선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25일 종가보다 1bp 하락한 7.91%, 3년물 회사채 2bp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8월 발행 2년물 통안채는 7.75%로 전날과 같았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은 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감과 코스닥시장으로의 매기 이동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를 보였지만, 개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충돌하면서 지수 상승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1포인트 오른 731.8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이 활성화 대책 발표로 오랜만에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개인중심의 매기가 거래소로부터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1094억원 순매도, 코스닥에서는 340억원 순매수로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9억원, 800억원 순매수였고, 투신은 프로그램매수에 힘입어 41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수는 961억원, 매도는 216억원으로 총 7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혼조양상을 보였는데, 낙폭이 컸던
SK텔레콤을 비롯해
현대전자,
삼성물산,
한국통신 등이 강세를 유지했고,
삼성전자, 포철,
한국전력 등은 하락했다. 특히 그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던
현대전자의 경우 이날도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67만주가 매수돼 지수를 끌어올렸다.
보험업종은 이날 금감위원장과 보험사 사장단의 오찬에서 생보사 자구책 마련과 방카슈랑스 추진 등 발표가 나온데다 일부 손보사의 매각관련 재료에 강세를 보였다. 보험업종지수는 73포인트나 뛰어 업종별 상승률에서 가장 높았다.
신동아화재는 매각 재료를 가지고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해상,
삼성화재,
제일화재,
쌍용화재 등 대형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최근 활성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이 강한 모습이었고, 그외 종금, 증권, 운수, 도매, 조립장비, 비철금속, 화학, 식료품, 광업, 어업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기계는 반락폭이 컸고, 고무, 의약, 철강, 은행, 종이, 목재, 섬유 등은 하락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61종목을 포함해 526종목이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0종목을 포함, 284종목이었다.
현대증권 박천수 책임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은 다소 조심스럽게 저점 높이기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급에 묻혀 재료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뿐이지 수출입 동향 등 재료가 쌓이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벼랑 끝에서 탈출, 기사회생했다. 100선 밑으로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했던 시장분위기가 일순간 단풍물로 물들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66포인트나 폭등, 단숨에 115.68포인트로 올라섰다. 벤처지수는 17.79포인트, 기타업종지수는 25.83포인트나 뛰었다. 예상치 못한 상승폭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커진 데다 뒷힘도 발휘, 모처럼 하루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하는 등 시장흐름이 좋았다.
이날 상승은 인터넷주와 대형주들이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한통엠닷컴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한통하이텔 현대정보기술
핸디소프트 드림라인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한통프리텔도 상한가에 근접했다.
급등세는 개미들의 힘이었다. 개인투자자는 3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55억원의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주말 140억원을 순매수, 장세전환의 기대감을 갖게 했던 기관은 하룻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반등을 이용, 투신 284억원을 비롯해 총 312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82개를 포함한 461개에 달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를 비롯한 100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2억8924만주로 3억주에 육박했으며 거래대금은 2조2202억원이었다.
3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등 양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정주가평균은 지난주 금요일대비 479원(-3.01%) 떨어진 1만5442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업종(-3.56%)이 벤처(-2.44%)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장초반 내림세로 출발한 3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장종료 일부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선물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가 뚜렷한 가운데 변동성이 적은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다만 개인의 투기적인 매매만 활동하면서 지수 등락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장중 내내 순매수와 순매도를 급격하게 오가며 지수 등락을 좌우했다. 외국인은 신규매도 우위와 함께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순매도했다.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오른 93.30포인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기업체들의 네고물량에 밀려 1111원대로 급락했다. 외환딜러들이 차익을 얻기위한 은행간 외환거래를 자제하기로 합의, 외환거래규모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외환시장을 지배했다. 환율이 1111원대로 하락하기는 지난 7월20일 1111.60원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변동폭은 2.30원으로 8월들어 최대를 기록했으며 현물환 거래규모는 6억8180만달러로 지난 25일보다 약간 늘어났다. 한편 외환딜러들은 29일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거래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집중적으로 등장하면서 하락했지만,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추가하락을 막았다. 오후 박스권을 유지하다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네고물량 공급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4시쯤 1112원대로 진입했다. 환율은 결국 지난 25일보다 2.30원 낮은 111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현물환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4억47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억3410만달러가 각각 거래되며 총 6억818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일의 4억1320만달러에 비해 2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평소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22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5억원등 총 279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8일이후 14영업일째 순매수가 이어진 셈이다. 지난 24일과 25일의 주식순매수 규모가 각각 500억원안팎에 그쳐 이날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주식매수대금으로 인한 공급물량 부담을 크지않았다.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비교적 많았고 결제수요도 등장해 장중에 1113원대 초반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정유사들의 결제수요도 모습을 보였고 일부 은행권의 외화여신 충당금 수요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후반 업체의 네고물량 압박이 거세지자 업체수요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 사자와 팔자 모두 층이 얇은 상태에서 막판에 네고물량이 쏟아지자 환율이 급락했다"며 "은행간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기업들 실수요를 바탕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전체적으로 보합세에 머물렀지만 오후들어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재경부가 예보채 발행에 맞춰 국고채 발행을 신축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개장초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3년물 국고채 2000-4호는 한때 호가가 5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장 내내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지루한 장세가 연출됐다. 오후들어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 국고채 2000-4호는 7.88%에 거래가 이루어졌고 통안채 2년물은 7.66%에 거래가 체결됐다. 예금보험공사도 통안채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외국계은행이 국채선물을 대규모 매수하면서 9월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bp상승한 99.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25일 종가보다 1bp 하락한 7.91%, 3년물 회사채 2bp 하락한 9.02%를 기록했다. 8월 발행 2년물 통안채는 7.75%로 전날과 같았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이 끝날 무렵 외국계은행에서 선물을 초과매수하면서 동시에 현물도 매수, 장중 3bp정도 올랐던 금리가 다시 밀렸다"면서 "전체적으로 특징없는 장세였다"고 분석했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진념 재경부 장관이 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발언을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며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추석 전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