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못 받아 죽는 게 살인이냐?” 의사가 쓴 글에 시끌

"죽을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죽을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이냐"
  • 등록 2024-02-23 오전 10:10:07

    수정 2024-02-23 오전 10:10:0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현실화 된 가운데 한 의사가 “치료 못 받아서 죽는 게 살인이냐”는 취지의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의사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 이미지)
지난 21일 직장인 사이트 ‘블라인드’에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A씨는 ‘아니 근데 치료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원래 죽을 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며 ”죽을 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그게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돈도 빽도 없으면 의사 진료도 제대로 못 봐서,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공의들의 잇따른 파업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올린 게시물로 추측된다.

의사가 전공의 파업을 비난하는 여론에 반박하기 위해 쓴 글로 보인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글을 쓴 사람은 의사하지 말아 달라” “직업적 사명감을 찾을 수 없는 발언이다” “의학지식만 쌓느라 미필적 고의는 배우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애초에 의사라는 직업이 왜 필요한가”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생각인 걸 보니 진짜 의사인지 의심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해당 글은 23일 현재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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