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 수장들 “중동 분쟁 관련 소통 이어가자”

정상회담 후 첫 통화…“주요 현안 진전 이뤄야”
블링컨, 중동 현안 공유…왕이 “조속히 휴전해야”
  • 등록 2023-12-07 오전 9:39:44

    수정 2023-12-07 오전 9:39: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들이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해서도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양측은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10월 25~26일 두차례 만나 회담 안건 등을 조율한 바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화 통화에서 “미·중 관계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고 최근 중동 지역 방문과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통화에서 양측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동 상황에 대해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팔 전쟁과 관련해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한 빨리 전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어떤 대만 독립 세력도 지지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에게 얼마 전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주중 미국대사관을 방문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왕 부장은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발전하며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늘 주장했다”면서 “미국은 키신저의 외교 유산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 부서 성명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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