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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조선과 기계, 석유·화학 등 사업분야별 새해 과제를 강조하고, 새해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통한 가치창출’을 손꼽았다.
먼저 권 회장은 조선 부문을 언급하며 “조선부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일감부족의 고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감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수주된 물량을 납기 내에 인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사 인력확보와 운영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며 물량 중심의 계약구조를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각 사 사장들에게 “세밀한 대응계획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권 회장은 기계부문과 관련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한 건설기계 부문은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세계 톱5 달성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생겼다”며 “생산, 개발, 영업, 품질, 구매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에 대해서 권 회장은 “석유화학분해시설(HPC) 프로젝트의 정상가동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기업공개(IPO)는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 과제로 △사업구조의 혁신 △사고의 혁신 △기술의 혁신 △시스템의 혁신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산업의 패러다임도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야 하고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의 적극 진출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의 혁신을 위해 권 회장은 자기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권 회장은 “임원은 임원답게 자기역할을 해야 하고, 대표이사는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고의 혁신은 리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에는 엄격해야 하며, 적어도 후배 직원이나 동료로부터 그 결과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 회장은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새로운 기술의 접목’ 두 방향으로 기술 혁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기술의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기술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가 영위하는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시스템의 혁신은 기존 시스템의 재정립에서 출발한다”며 각 계열사가 ‘시스템혁신TF’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여기서 나온 생각과 방법들을 사별로 구체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조선, 건설장비, 정유 및 석유화학, 로봇, 전기전자, 서비스 등 사업별로 업종에 맞는 시스템과 제도를 새롭게 설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