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은 호재인가?"…이낙연 "아니다"vs이재명 "그렇다"

"이재명 성남시장 때 있었던 일" 이낙연 주장
이재명 "국민의힘이 이익 세력" 의견 엇갈려
  • 등록 2021-10-01 오전 10:08:52

    수정 2021-10-01 오전 10:19: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지난달 30일 TV조선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12차 TV 토론회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의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이슈OX’ 코너에서 진행자는 후보들에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는 선거에 호재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O(맞다)’ 표시를 선택한 반면, 이 전 대표와 박 의원은 ‘X(아니다)’ 표시를 선택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추 전 장관은 “사실 국민분들은 지대개혁이라 하면 잘 와 닿지 않으셨을 거다. 그런데 대장동 사건을 보며 검찰과 언론, 법조와 정치, 재벌의 카르텔을 보고 ‘추미애가 평소에 ’지대개혁‘을 말하더니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고 생각하실 거다. 부동산 토지 집중을 막고 지대집중을 해야 한다고 동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우선 굉장히 복합적인 비리라 진상을 규명하기 만만치 않다. 그것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있었다는 게 큰 짐이 되고, 이재명 지사께서 성남 시장하실 때 생긴 일이라는 게 짐이 된다. 그래서 최소한 호재는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간결하게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보시는 것처럼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이 100% 이익을 취하려고 했던 세력이 국민의힘이고, 그 공공개발을 해보겠다고 5년을 싸운 게 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걸 끝까지 막아서 결국 민간개발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도 국민의힘이다. 그 속에서 이 민간개발업자들이 가진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공공개발을 꼭 해야 하는 구나’, ‘이재명이 열심히 했구나’, ‘민주당이 괜찮구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사진=연합뉴스)
끝으로 박 의원은 “저는 국민분들이 피눈물 나는 이 일을 호재라고 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이 있다. 이걸 진영논리로만 단순히 나눠서 보는 건 국민들 보시기에 달갑지 않으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측은 책임을 면피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부각함과 동시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집을 사들인 점을 말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설계자를 맡았던 이 지사를 두고 “이재명 게이트”라고 대응하면서 대장동 전략사업팀을 꾸렸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와의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을 설계했다고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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