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못 올리면 코로나 루저?…신흥국 정책금리도 양극화

브라질·러시아, 경기호조·인플레에 금리 4차례 인상
인도·베트남 등 亞, 코로나 확산에 대면소비 둔화 우려
  • 등록 2021-08-16 오후 12:00:00

    수정 2021-08-16 오후 12:00:00

(출처: 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흥국의 정책 금리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러시아 등은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자원수출국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제 상황이 양호한 국가들이다. 이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 브라질, 러시아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8.4%, 6.5%로 작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목표치(브라질 3.75%, 러시아 4%)를 상회했다.

이에 브라질은 1월 2.0%였던 정책금리를 이달 5.25%까지 올렸다. 러시아는 2월 4.25%였던 정책금리를 지난달 6.5%로 올렸다. 두 나라 모두 총 네 차례씩 금리를 인상했다.

멕시코도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서 4.0%였던 금리를 4.5%까지 끌어올렸다. 7월 물가상승률이 연 5.81%로 목표치 3%를 상회한 영향이다. 칠레, 헝가리, 체코 등도 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5개국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은 정책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면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한 고강도 방역조치로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백신 접종률(1회 이상)은 말레이시아가 43.1%, 인도가 26.1%, 태국 19.8%, 인도네시아 17.3%, 필리핀 10.5%, 베트남 5.7% 순이다.

한은은 “신흥국간 정책금리 차별화 현상의 지속 여부는 국가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3만명대에 달하는 반면, 베트남은 1만명에 가까워 절대적인 수치는 브라질 등이 훨씬 많지만 추세선으로 확산 속도는 베트남이 더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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