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깎기부터 의료폐기물 처리까지"… LG전자, 로봇사업 박차

휴대전화 사업 종료 앞둔 LG전자 신사업에 집중
취임 4년차 구광모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 반영
베타테스트 처음 도입해 한국형 잔디깎기 로봇 개발
산업용 로봇 전문 자회사 로보스타 인력 확충도
  • 등록 2021-06-13 오후 3:12:15

    수정 2021-06-13 오후 9:40:06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전자(066570)가 로봇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 사업은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비대면 사회와 4차 산업혁명 도래와 맞물리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 LG전자)
한국형 잔디깎기 로봇 연내 출시

LG전자는 연내 한국형 잔디깎기 로봇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14일부터 베타테스트에 선정된 고객 50명에게 해외에서 선보인 잔디깎이 로봇을 차례로 배송한다. 베타테스트는 주로 소프트웨어와 게임 업계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베타테스트를 제품 개발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명의 고객은 잔디깎이 로봇을 2개월간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사용자 의견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고객가치 향상(LG팬 만들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잔디깎이 주요업체인 미국 비앤에스(B&S)와 잔디깎이 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의료폐기물 처리로봇도 공동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아주대의료원과 우정바이오, 콩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환경부 주관 감염우려 의료폐기물 수거 처리 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향후 4년간 총 91억3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연구 목적은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을 자율주행로봇이 처리하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이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전문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자회사 로보스타는 로봇사업부의 연구개발(R&D)·R&D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는 2018년 구 회장 취임 직후 경영권 지분(33.4%)를 인수했다.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 2024년 약 137조원

LG전자는 자사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앞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로봇 상용화 분야를 호텔을 비롯해 △병원 △배달 △식음료(F&B) 등으로 넓히고 있다.

LG전자의 클로이 로봇은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시범 서비스한 이후 △LG트윈타워와 LG 베스트샵 서초본점(바리스타봇)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안내봇) △CJ푸드빌 빕스(셰프봇) △이원의료재단·국립암센터(서브봇) △곤지암 리조트(서브봇·홈로봇)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봇시장의 전망도 밝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로봇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310억(약 35조원)과 비교해 약 4배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다음 달 말 휴대전화 사업 종료와 로봇사업의 강화는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과 같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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