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연내 한국형 잔디깎기 로봇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14일부터 베타테스트에 선정된 고객 50명에게 해외에서 선보인 잔디깎이 로봇을 차례로 배송한다. 베타테스트는 주로 소프트웨어와 게임 업계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베타테스트를 제품 개발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명의 고객은 잔디깎이 로봇을 2개월간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사용자 의견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고객가치 향상(LG팬 만들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잔디깎이 주요업체인 미국 비앤에스(B&S)와 잔디깎이 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전문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LG전자는 자회사 로보스타는 로봇사업부의 연구개발(R&D)·R&D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는 2018년 구 회장 취임 직후 경영권 지분(33.4%)를 인수했다.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 2024년 약 137조원
LG전자는 자사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앞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로봇 상용화 분야를 호텔을 비롯해 △병원 △배달 △식음료(F&B) 등으로 넓히고 있다.
로봇시장의 전망도 밝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로봇이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310억(약 35조원)과 비교해 약 4배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다음 달 말 휴대전화 사업 종료와 로봇사업의 강화는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과 같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