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대표는 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탄핵 후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새로운 대한민국, 국가대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국민의당도 지난 대선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 국민통합, 국가대개혁을 약속했습니다”라며, “그런데 국정농단의 핵심세력인 자유한국당에서 우리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 저를 향해서도 오락가락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2중대건 3중대건, 오락가락한다하는 그 분들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국민의 2중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경제개혁을 위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후보, 70년 역사의 외교부에 ‘최초의 여성장관’, ‘비고시출신’ 경력을 가진 강경화 외교부장관후보, 5.18단체에서도 이해하는 김이수 헌재소장후보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저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밝혔습니다”라며, “그러나 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찬반당론이 결정되면, 전 당대표로서 중진의원으로서 당론을 존중하는 것이 정당인의 자세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청문회 전 의사를 밝히지 말라, 민주당으로 가려고 하느냐는 식의 막말은 건전한 당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처럼 문재인정부가 잘하면 박수를, 잘못하면 앞장서 견제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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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불편함을 드러냈고, 국민의당은 8일 의총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매일 아침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며 얻은 별칭 ‘문모닝’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개헌과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둔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