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발목 잡힌 현대차, 3Q 어닝쇼크…4분기도 '글쎄'

현대차 3Q,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
노조 파업 및 비용 증가 탓
“4Q 실적 개선” vs “큰 폭 업황 개선 힘들 것”
  • 등록 2016-10-27 오전 9:11:00

    수정 2016-10-27 오전 9:11:00

[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 차질을 빚은 탓이다. 마케팅비와 신차 및 친환경차 관련 경상연구비가 증가한 것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4분기 파업 종료 이후 공장 가동률의 회복과 신차 그랜저 출시에 따른 수요 부진 만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개별소비세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과 미국 시장 판매 둔화 등으로 큰 폭의 업황 개선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3분기에 매출액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7%, 29% 감소한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12.4% 밑돌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3.7% 하락하는 등 비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공장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연결기준 공장 출하와 소매판매가 각각 8.7%, 2.1% 감소하면서 차량부문 매출액이 9.1% 감소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공장 파업에 따라 9만5371대의 생산차질로 2조원 정도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과 현대케피코가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액도 매출 인식 지연 등으로 4.9% 줄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컸다. 국내 공장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부문 수익성 악화, 판촉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신차와 친환경차 관련 경상연구비 증가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4분기 파업 종료 후 공장 가동률 회복과 신차 그랜저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2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1조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파업 종료 후 공장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차 그랜저 조기 출시 등으로 수요 부진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4분기에도 큰 폭의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개별소비세 종료에 따른 판매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 판매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높은 수요 성장을 보이던 유럽이 브렉시트로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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