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이 썩 내키지 않는 이유 1위 男 '돈 보고 올까봐'-女는?

  • 등록 2016-06-23 오전 9:32:49

    수정 2016-06-23 오전 9:32:49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요즘 여성들 중에는 지나치게 돈을 밝히는 사람이 많아서 재혼하기 망설여지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여성을 소개해 주세요” 61세의 서울 강남에서 자산 가치 100억대의 빌딩 임대업을 영위하는 남성 회원의 상담 내용 중 일부이다.

“혼자 잘 살고 있는데 괜히 재혼해서 밥이나 해달라고 하면 귀찮기만 하지 않겠어요. 너무 고루하지 않고 좀 진취적인 사고의 남성을 소개해 주세요~~” 53세의 돌싱여성이 재혼 상담을 하는 장면이다.

전 배우자와 이혼을 하고 돌싱(결혼에 실패하여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이 된 후 재혼하기가 망설여지는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재혼을 고려하다가도 남성은 혹시 ‘여성이 자신의 돈을 보고 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여성은 ‘괜히 재혼하여 남편이 삼시 세끼 밥 챙겨달라고 하면 어쩔까’라는 생각에 재혼을 망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04명(남녀 각 25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 이혼을 한 후 재혼이 썩 내키지 않을 때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돌싱남성은 응답자의 31.4%가 ‘돈 보고 올까봐’로 답했고, 여성은 27.4%가 ‘밥 챙겨달라고 할까봐’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상대자녀 수용’(25.8%) - ‘재산 축 낼까봐’(21.4%) - ‘잦은 의견 충돌’(14.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병수발’로 답한 비중이 23.4%로서 두 번째로 높았고, ‘고지식한 생각’(18.3%)과 ‘잦은 의견 충돌’(14.3%) 등이 뒤를 이었다.

온리-유 측은 “재혼을 고려 중인 남성들은 나이가 있으므로 재산을 어느 정도 축적한 경우가 많은데 여성이 재혼의 순수한 목적보다는 재산에 과도하게 관심이 있을까봐 염려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한편 여성은 돌싱으로서 자유를 누리다가 다시 이런저런 속박이나 생활상의 제약을 받을까 두려워한다”라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와 이혼을 한 후 재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 상태입니까?’에서는 남녀간에 생각 차이가 컸다.

남성은 64.3%, 여성은 45.6%가 ‘매우 긍정적’(남 31.0%, 여 13.9%) 혹은 ‘다소 긍정적’(남 33.3%, 여 31.7%)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다소 부정적’(남 14.3%, 여 21.0%) 및 ‘매우 부정적’(남 4.3%, 여 5.2%) 등과 같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남성 18.6%, 여성 26.2%에 그쳤다.

‘반반’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 17.1%, 여성 28.2%이다. 재혼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재혼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별 자세한 응답 순위를 보면 남성은 다소 긍정적 - 매우 긍정적 - 반반 - 다소 부정적 - 매우 부정적 등과 같이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상위에 올라 있으나, 여성은 다소 긍정적에 이어 반반 - 다소 부정적 - 매우 긍정적 - 매우 부정적 등의 순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남성들은 일상생활상의 불편한 점 때문에 재혼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여성은 반대로 남편 뒤치다꺼리 등에 대해 성가시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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