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생 10명중 7명 '월세살이'

옥탑방·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주거 빈곤층'도 크게 늘어
  • 등록 2015-04-21 오전 9:30:11

    수정 2015-04-21 오후 5:38:35

△ 서울에 사는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월세 살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들어선 단독·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에 사는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월세 살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가 올해 2월부터 두 달간 민달팽이 유니온 등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세 월세 거주 비율은 지난 1990년 43.6%에서 2010년 73.8%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25∼29세의 월세 거주 비율도 30.6%에서 53%로 급증했다. 반면 25~29세의 자가 비율은 9.5%에서 7.3%로 줄었다.

옥탑방과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이른바 ‘주거 빈곤층’도 크게 늘었다. 주거 빈곤이란 주택법에 규정된 최저 주거기준을 밑도는 주택과 지하·옥탑·비닐하우스·고시원 등에 사는 것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19~34세 주거 빈곤 청년은 52만 3869명(2010년 기준)으로 전체 청년(229만 4494명)의 22.9%에 달했다.

특히 1인 청년 가구의 주거 빈곤 비율은 전체 34만여 가구 중 36.3%(12만 359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서울의 1인 청년 가구의 주거 빈곤율(31.2%)과 비교해 5.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전국 가구의 주거 빈곤율(14.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들 중 5만 8000여명은 주택에 해당하지 않는 곳에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일자리에 초점이 맞춰진 청년 정책을 주거와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키로 하고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종합계획인 ‘2020 청년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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