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종북 이슈는 옛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열리는 4월 보궐선거를 코 앞에 두고 터져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하면서 “이번 사건은 종북좌파들이 한미동맹을 깨려는 시도였지만 오히려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더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직접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김 대표의 병문안 이후 당사 브리핑에서 “김기종씨가 어엿한 시민운동가로 행세한데는 야당 의원들과의 교류가 한몫했다”면서 “불과 석달 전만 해도 그는 국회도서관 강당을 빌려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깔론을 펼칠 때가 아니다. 정치적 이용 말라며 얼버무릴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대다수 국민들과 미국은 차분하게 수사를 지켜보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야당에게 종북 올가미를 씌워보려는 그 속셈이 너무도 뻔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거듭 질타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 역시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과도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매카시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야 모두 4월 보궐선거를 코 앞에 둔 까닭에 현실적인 계산은 불가피하게 됐다. 어떤 식으로든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3곳(서울 관악을·경기 성남중원·광주 서을)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해 당선 압박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비주류 지도부가 힘을 보이려면 한 곳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종북 이슈는 이번 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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