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리비아·일본 사이 시소타기..어디로 기울까

NYT, 일본 재료 더 오래갈 전망..10~15달러↓예상
中수요·日 재건 붐은 상승요인
  • 등록 2011-03-23 오전 10:01:09

    수정 2011-03-23 오전 10:01:09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지만 일본 대지진 여파도 지속되며 나름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보다는 일본 재료가 더 오래 지속되며 유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의 원유수요 감소 우려는 최근 중동사태로 오름세를 탔던 유가를 다소 진정시켰다. 그러나 유엔(UN)의 리비아 군사제재에 이어 서방국들이 공습에 나서면서 유가도 다시 오름세를 타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 정유 정제 능력은 3분의 1 가까이 줄었고 다수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교통도 한산해졌다. 또 쓰나미로 항구가 파손되면서 원유 선적량도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원유 수요는 일일 100만배럴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일본 수입량의 4분의 1에 해당되며, 최근 리비아 사태로 시장에서 줄어든 원유 공급 규모와도 개략 같은 수준이다.

또 일본의 수입원유 중 4분의3은 중동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일본의 원유 수입이 줄어들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증산 여력이 높아지면서 리비아의 생산부족분을 채워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과 리비아가 서로 상쇄해주면서 아직까지는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이 전략비축유 22일분을 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하락했지만 리비아와 바레인, 시리아 등의 중동사태 소식에 되오르며 시소타기를 하고 있다. 또 올초 중동사태 발생 이후 유가는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지난주에는 리비아에 대한 공습에도 불구, 일본 재료를 의식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같은 균형이 어느정도 유지되느냐가 관건인데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 일본 경제가 지진 여파로 향후 6개월 이상 후퇴하면서 유가도 배럴당 10~15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강한 원유수요와 함께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 과정에서 건설 붐이 일어날 경우 연료 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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