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세종시 이전 정부청사, 호화청사 논란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세종시에 들어서는 정부청사가 호화청사 논란에 빠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정부청사의 평당 건축비는 730만원, 1인당 사용면적은 57.1㎡(17.3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청사 총 사업비는 부지 40만㎡(12만평), 건물 60만㎡(18만평)으로 총사업비가 1조2000억원(부지매입비 4000억원 제외)이었으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총 사업비가 1조4600억원(부지매입비 4000억원 별도)으로 2600억원이 증액됐다.

세종시 정부청사의 평당 건축비 730만원은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청사의 평당 건축비 737만원과 비슷한 규모이며 오는 2012년 준공예정인 서울시청사 평당 건축비 725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이달 말 분양 공고하는 첫마을아파트(1582가구)의 평당 분양가 예정가격인 7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1인당 사용면적을 비교하면 세종시 정부청사가 57.1㎡(17.3평)로 2005년 이후 신축된 지자체 청사 1인당 면적인 53㎡보다 컸으며 2012년 준공예정인 서울시청사의 2.6배, 광주시청사의 1.4배, 심지어 성남시청사 53.3㎡(16.1평)보다 컸다.

이밖에 세종시 1단계 장관실 규모는 170㎡로 정부청사 관리규정상 허용된 장관급 165㎡보다 크게 설계됐다.

김기현 의원은 "세종시 정부청사 건립사업은 부지매입비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8000억원이 넘는 초대형사업"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자체 청사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경제를 감안할 때 세종시 정부청사가 호화청사가 되지 않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세종시 정부청사와 타 청사와의 비교(자료 : 김기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