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두려움지수 "상승장세 들어섰다" 신호-FT

`바닥쳤다` vs. `베어마켓 랠리다` 논란 팽팽
빅스지수 14일·200일 이평선 하회..안도감 반영
  • 등록 2008-04-25 오전 10:50:39

    수정 2008-04-25 오전 10:58:11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월가가 느끼는 두려움을 수치화한 변동성 지수(빅스)는 증시 바닥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숏뷰(The Short View)` 칼럼을 통해 분석했다.

신용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이후 전세계 증시는 일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영국, 브라질 증시는 약 10% 상승했고, 일본 증시도 15% 뛰었다. 홍콩 증시는 20% 이상 급등했다.

▲ 빅스지수 추이. 적색전은 14일 이평선 녹색선은 200일 이평선(출처=로이터)
지수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은 날로 힘을 얻고 있다. 주가가 저렴한 상태이며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주가 전망도 장밋빛이라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을 상회하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상장 기업의 3, 4분기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는 예상도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현재의 증시 회복세는 `반짝 랠리`일 뿐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1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3월 신규주택판매건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앙인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과 가계소득도 주택시장의 부진을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용과 소득이 둔화될 경우 올 하반기 기업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는 예상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이처럼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증시 상승)일 뿐`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빅스 지수는 증시가 `불마켓(상승장세)`에 들어섰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날 장중 한때 빅스 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20선을 하회했다. 지난달 3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 불과 한 달만에 30% 이상 급락한 것이다.

특히 14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면서 월가의 안도감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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