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 케이블방송)③케이블TV협회 오지철 회장 인터뷰

"위성공동시청망 허용은 유료방송시장 혼란 야기"
"케이블 수신료 정상화, 기술기준 완화 등 필요"
  • 등록 2007-10-09 오후 12:30:00

    수정 2007-10-09 오전 11:54:25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위성공동시청망(SMATV) 허용은 정보통신부의 KT 감싸기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방송위원회마저 미온적으로 대응해 케이블TV업계의 불만이 큽니다"

오지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사진)은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SMATV 허용은 유료방송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했어야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고민한 흔적조차 담겨있지 않다"며 정통부와 방송위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SMATV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하나의 안테나로 위성방송을 수신 할 수 있게 하는 설비다. 정통부는 최근 시청자의 매체선택권을 이유로 SMATV 허용방침을 밝혔고, 방송위는 이 같은 결정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 SMATV 허용은 시청자의 매체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유료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케이블TV업계는 이번 SMATV 허용결정이 유료방송 시장에 저가 출혈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최대주주인 KT(030200)가 위성방송을 초고속인터넷 등과 끼워팔면, 경쟁관계인 케이블TV 업계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저가경쟁으로 혼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KT와 하나로텔레콤(033630) 등 통신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IPTV(인터넷TV)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케이블TV 업계는 IPTV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KT의 진입시 자회사 분리와 권역별 사업허가 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도 거대통신기업이 IPTV를 도입할 때 자회사로 분리해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자회사 분리를 통해 부당내부거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자는 주장을 (KT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는 동일한 서비스"라며 "향후 논의과정에서 광역화나 전국화 등으로 가더라도 출발은 케이블사업자처럼 지역면허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케이블TV 업계도 IPTV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케이블TV 전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디지털케이블TV 전환에 적극적이다.

그는 "낮은 수신료와 비싼 셋톱박스 가격으로 회원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전체 케이블가입자의 5% 정도에 불과한 63만명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100만명까지 늘리고, 2008년 300만명, 2009년 500만명을 확보한 뒤 2010년에는 전체 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디지털케이블TV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오 회장은 "디지털케이블TV의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정책당국도 수신료 정상화와 기술기준 완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회장은 방송과 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 활성화를 위해 "상호접속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호접속료란 통신사업자들끼리 상대방의 망을 사용함으로써 주고받는 대가다. 예를 들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KT 전화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 해당 사업자는 KT에 망사용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현재 KT에 지급하는 상호접속료는 3분당 51원이다. 인터넷전화 이용료가 39원인점을 감안하면, 그 차액만큼 케이블업계와 같은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손해를 보게 돼있다.

방송통신 융합기구와 관련해선 "서로 다른 기구를 통합하는 만큼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오 회장은 특히 "IPTV와 같은 서비스는 기구통합이 먼저 된 뒤 시행되는게 법률체계상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케이블수신료 문제에 대해선 "유료방송이라면 월정수신료로 흑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만큼 적정가격을 받는게 옳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신료 문제를 얘기하는데, 공동연구와 공청회 개최, 원가분석까지 같이 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와 같이 낮은 수신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다 상세한 인터뷰 내용은 경제 재테크전문 케이블채널인 '이데일리TV'에서 오는 16일 오후5시 "(특집)케이블TV방송협회장에게 듣는다"를 통해 방송될 예정입니다>


▶ 관련기사 ◀
☞하나로텔, 화상회의 시장 진출..링네트와 제휴
☞하나로텔레콤 M&A 시나리오별 적정주가-동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