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 "이런 종목에 주목하라"

  • 등록 2007-07-06 오전 11:48:57

    수정 2007-07-06 오후 3:19:29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증시에 2분기 기업 실적발표라는 관문이 등장했다.

오는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11일 신세계, 12일 포스코, 13일 삼성전자 등 한 달여간 펼쳐질 실적발표에 개별 종목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이익 증가속도의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기업 실적들이 바닥을 찍고 업턴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실적발표가 우울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2분기 실적시즌 이후 다가올 하반기에 주목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실적 "하반기 이후를 기대"

각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2분기 실적 전망을 조금씩 높여잡는 분위기다. 당초 2분기가 바닥일 것이라 전망해 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5월 1.7%(전월대비), 6월 1.3% 늘어나는 등 2개월 연속 증가추세에 있다"면서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투자자들은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실적 증가세가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는 시기는 3분기부터일 것이라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국증권은 올 1분기 전년대비 29.96%에 달했던 영업이익 증가율이 2분기에는 6.9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17.74%, 그리고 4분기에는 무려 41.70%로 뛰면서 경기회복으로 인한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역시 이와 비슷한 흐름의 수치를 내놨다. SK증권은 지난 3월까지만 자사 유니버스 종목군의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달 초 2.2%p 하향수정했다. 일단 2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이후 상승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K증권 "2년간 감익추세를 보이다가 올 1분기를 전환점으로 증가세로 반전된 국내기업실적은 2분기 들어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모멘텀 측면에서는 2분기가 가장 낮지만 3분기, 4분기, 그리고 내년이 되면 이익증가율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4월 자사 유니버스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25.9% 증가한 뒤 2분기 증가율은 23%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다소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적 모멘텀 기대되는 종목..어떤게 있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양호한 실적증가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으로 시야를 넓히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한 기업실적 추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면서 "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는 선별적인 종목 선정에 보다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증권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전기전자, 통신 등 IT와 자동차 그리고 자통법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로 압축된다. IT와 자동차는 그동안 지수 상승기에 소외돼 있던 종목들.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업황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반적으로 증권과 보험주의 실적개선이 지속되는 양상"이라면서 "IT와 자동차, 통신주의 실적 턴어라운드 과정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대표종목인 하이닉스(000660)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 이후 수익 개선 전망이 내비치는 삼성전기(009150) 역시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 코스닥의 소디프신소재도 성장성이 엿보인다.

증권주로는 대형사 위치 선점효과가 기대되는 삼성증권(016360)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이 우선 거론됐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미래에셋증권(037620) 역시 실적 호전주로 각광을 받았다.

이밖에 기존 주도주인 조선과 기계, 철강 역시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적에서만큼은 꾸준한 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현 종목을 기대해 보라고 강조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S전선(006260)LG화학(051910) 등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현대증권은 제일연마(001560)공업과 현대제철(004020)을 2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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